[조이카지노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챠오멘과 찹수이

2025-04-21조이카지노 대기자

[ 매드타임스 조이카지노 대기자]중년의 퉁퉁한 백인 아저씨가 사람들이 들어찬 엘리베이터에 마치 자기 자리가 정해진 양 당당하게 들어온다. 미안한 기색도 없이, 엘리베이터에 타서는 승객들이 아무도 말하지 않아 너무 조용하다고 괜한 타박을 한다. 엘리베이터 보이(boy)의 조용히 하라는 제지는 무시해 버린다. 미트볼이나 스파게티 같은 뻔한 저녁들 먹지 말고, 미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에 맞게 먹는 음식도 다양하게 취하라고 한다. 미국적 다양성을 나타낼 대표 음식으로 그가 말한 게 챠오멘(Chow Mein)이었다. 통조림에 들어서 먹기도 편하다고 덧붙인다. 강요하는 것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며 내리는 이에게 계속 주의를 주던 엘리베이터 직원이 '별별 사람이 다 있어요'라고 하며 돌아서서 보니 모두가 중국인들로 보이는 동양인들이었다. 나름의 반전 유머를 꾀했다.

중국식 볶음국수를 영어로 보통 조이카지노이라고 한다. 한자로는 타이완에서 주로 사용하는 번체로는 ‘炒麵’, 중국 대륙에서 쓰는 간체로는 ‘炒面’이라고 표기한다. 알파벳 철자는 북경식 발음을 따르자면 ‘chao mien’이라고 해야 하고, 그렇게 쓰는 경우도 꽤 많다. 워낙 땅이 넓은 중국인지라, 지방마다 발음이 다르고, 해외에는 중국 남부의 광둥 사람들이 많이 나가서 그들 발음과 묘하게 섞여서 철자도 몇 가지 갈래가 있다. 우리가 중국 음식점에서 많이 먹는 볶음밥은 대개 챠오판(炒飯/炒饭)이라고 하며, 알파벳으로는 거의 ‘Chao fan’이라고 하는데, 왜 볶음국수는 ‘chow’로 했는지 모르겠다.

미국 주재 시절에 출장 온 대표이사와 현지 직원들이 한국식 조이카지노 음식점에 간 적이 있었다. 식사로 볶음밥을 시킨 한 주재원에게 대표이사가 ‘조이카지노집에서 남는 찌꺼기로 만든 게 볶음밥이다. 조이카지노 음식점 와서 볶음밥 시키는 놈이 제일 촌스럽다’면서 약간 농담 식으로 핀잔을 주었다. 조이카지노 문화 언저리를 공부한 사람로서 참지 못하고 대표이사에게 감히 반박했다.

“조이카지노집 수준을 보려면 볶음밥을 먹어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떤 재료들을 쓰나 볼 수 있고, 웍(wok)에 넣고 센불로 볶아내니 웍과 불 다루는 실력을 알 수 있거든요.”

국수가 되었든 밥이 되었든 중국 음식점에서 여러 재료를 볶아 내놓은 요리의 역사는 유구하다. 특히 서양에서는 그런 종류가 중국 음식의 대표로 인식되었다. 잘게 조각낸 여러 가지 재료들을 뜻하는 ‘잡쇄(雜碎/杂碎)’를 ‘조이카지노’란 발음에 맞춰 알파벳으로 ‘Chop Suey’로 옮겼고, 서양에서는 중국 음식 전체를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마치 우리가 중국 음식점을 가자는 말을 ‘짜장면이나 먹으러 가’라고, 짜장면을 들어 말하는 식이다. 제럴드 포드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1976년 9월 16일 이탈리아-미국재단(Italian American Foundation) 만찬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

"What could be more American than a business on a good Italian recipe for chop suey (이탈리아 음식 레시피로 만든 조이카지노로 사업을 일으킨 것보다 더 미국적인 사례가 있을까요)?"

위의 광고에 나온 조이카지노 통조림을 생산한 기업인 ‘천킹(Chun King)의 창업자인 제노 폴루치(1918-2011)를 두고 한 말이었다. ‘천킹’이란 기업 이름은 2차대전 때 중화민국의 임시수도였던 충칭의 변형된 발음이었다. 폴루치는 2차대전 때 중국에서 복무하면서 중국식 볶음요리를 접했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돌아와서 볶음국수와 채소를 따로 넣은 통조림을 개발했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하나에는 조이카지노(국수), 다른 칸에는 찹수이(야채)를 넣은 2단 통조림으로 특허를 받았다. 치킨 수프 메뉴와 중국 요리에서는 쓰지 않는 향신료와 소스도 개발했는데, 폴루치의 어머니가 이탈리아 주부로서 실력을 발휘했다고 한다.

폴루치의 천킹이 나름의 반전 유머를 발휘한 광고도 열심히 하며 즉석 완제품 중국 음식 분야에서 선도자라고 자부했으나, 중국 음식과 재료, 소스 등을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유통한 기업이 있었다. 1922년에 창립한 ‘라초이식품(La Choy Food Products)’으로 식료/잡화점으로 출발하여 1924년부터 깡통에 든 숙주, 간장, 조이카지노의 재료인 채소 믹스를 판매했다. 특히 라초이 간장이 유명했는데, 1970년대에 일본의 깃코만이 나오기 전에 라초이가 판매량이나 인지도에서 천킹을 이기고 1위였다고 한다. 이 회사의 창립자로 참여한 인물 중에 우리도 아는 유한양행의 유일한이 있다. 기록에 보니 그의 성(姓)이 ‘New’로 나온다. 항상 새로우라 그렇게 했나?

중국에 반대한다는 반중(反中), 중국을 미워한다는 혐중(嫌中) 분위기가 일각에서 조성되며 조금씩 확산하는 느낌이 있다. 가끔 나도 가서 즐겼던 건국대학교 앞의 양꼬치 골목을 반중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고 다니며 종업원을 폭행하기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보에 기인하여 한반도 곳곳에서 중국인들을 살해하고 그들의 상점과 재산을 파괴하고 불태워버렸던 일제강점기 때 벌어졌던 사건이 재연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친다. 천킹 조이카지노의 엘리베이터 광고에서 엘리베이터 문을 등진 채 사람들에게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백인 남자에게 엘리베이터 보이가 조용히 하라며 소리친다.

“Face the front(앞을 보조이카지노요)”.

지지 않고 백인 남성이 대응조이카지노.

“Face the issue(사안에 맞서야지)”.

그에게 사안(issue)란 작게 보면 미트볼이나 스파게티 같은 뻔한 서양 음식에서 벗어나 조이카지노 음식을 간편하게 즐기는 것이고, 크게 보면 그렇게 해서 미국적 다양성을 펼치는 것이었다. 조이카지노의 위협이나 패권주의에 주의를 기울이고 끼칠 해악에 대비해야 한다는 건 좋지만, 양꼬치 음식점에 가서 소리 지르며 겁박하는 따위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안(이슈)에 제대로 맞서는 자세가 아니다.


조이카지노매드타임스 대기자, 서경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