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벳 채널 대량 삭제 사태와 과제

바로벳 채널 대량 삭제 사태와 과제

  • 김남훈 칼럼니스트
  • 승인 2026.01.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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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바로벳 채널이 예고 없이 잇따라 삭제되는 일이 늘고 있다. 연예인이나 공인들의 바로벳 채널도 무더기로 피해를 입었는데,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모델 한혜진은 지난 11월 본인의 채널(구독자 약 90만 명)이 갑자기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공지와 함께 삭제되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또한 손연재, 김성호 등 다른 연예인들도 갑작스러운 채널 삭제 사건으로 고통을 겪었다. 비단 연예인 채널뿐만 아니라 공공이나 브랜드 채널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났었다. 그러나 정작 바로벳 측에서는 가이드라인 위반 이외의 구체적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 당사자들은 제작진이 직접 기획한 채널인데 왜 삭제됐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처럼 채널 삭제 사태가 빈발하면서 바로벳 생태계 전반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주로 저작권이나 명예훼손 같은 문제가 누적될 때 경고가 왔지만, 이제는 채널이 갑자기 사라지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바로벳 측은 공식적으로 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는 경고 없이 삭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지만, 상황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바로벳는 최근 정책 집행을 대폭 강화했다. 바로벳의 공식 투명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부터 스팸 및 기만행위, 사기에 대한 정책을 바꿨다고 밝혔다. 예전에는 저작권 침해나 혐오 발언이 주요 요인이었지만, 이제는 자동화된 AI 채널이나 조악한 품질의 반복 제작물도 타깃이 된 것이다.

바로벳 커뮤니티와 전문가들은 채널 대량 삭제의 주요 원인으로 몇 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반복적, 대량 생산된 콘텐츠. 기존 영상에서 하이라이트만 짜깁기하거나 똑같은 포맷의 영상을 무한 업로드하는 행위다. 둘째, 스팸 및 AI 콘텐츠 남용. 댓글 스팸, 조회수나 구독자 조작, 텍스트 읽어주는 AI 음성 영상처럼 저품질이나 의미 없는 AI 활용하는 경우를 말한다. 셋째, 공식 가이드라인 위반. 즉 선정성, 폭력성, 인종차별 등 명시적, 암묵적 위반 요소가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 넷째, 가짜 참여(어뷰징 등 조작). 불법 프로그램이나 봇으로 조회수, 구독자, 좋아요를 늘리는 행위다. 이러한 행위는 바로벳 AI 심사 시스템이 자동으로 탐지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단순한 AI 음성 합성물이나 의미 없이 자동 생성된 영상은 가치가 낮은 콘텐츠로 분류되어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될 수 있다. 또한 채널의 조회수나 구독자를 부풀리는 기만 행위도 채널 삭제 사유다. 바로벳는 AI는 도구일 뿐이며, 저품질이나 기만적 목적의 AI콘텐츠는 엄격히 걸러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AI의 활용이 늘어나자 전 세계적으로도 AI 생성 저품질 콘텐츠(이른바 AI 슬롭)의 급증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글로벌 영상 편집 플랫폼 카프윙 조사에 따르면, 바로벳 새 계정의 첫 500개 쇼츠 추천 영상 중 21%가 AI 생성 콘텐츠, 33%는 뇌를 썩게 하는 브레인 롯(Brain Rot) 콘텐츠로 분류됐다. 즉 바로벳에서 3개 영상 중 1개가 AI가 찍어낸 저품질 콘텐츠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약 84억5000만 회로 조사돼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시청자는 자극적인 썸네일에 유입되지만 실제 내용은 부실하며, 일부는 광고 수익 획득이나 여론 조작용으로 배포되기도 한다.

바로벳도 이렇게 증가하는 AI슬롭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바로벳 채널을 삭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말은 AI는 도구일 뿐, 그 위에 채널의 독창성과 손길이 깃든 콘텐츠가 더해져야 한다는 의미다. AI를 활용한 의미없는 콘텐츠는 시청 시간을 늘릴 수는 있지만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므로 바로벳 플랫폼 수익 모델과 충돌할 수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콘텐츠 홍수 시대일수록 채널만의 독창적 색깔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조언한다. 즉, AI가 제안하는 뻔한 구성과 기획에 의존하기보다, 반드시 그 안에 나만의 경험, 관점, 브랜드 가치를 녹여야 경쟁력을 갖춘다는 의미다. 이제는 양보다 질, 편법보다 진정성이 중요한 시대인 것이다. 의미없는 후킹용 쇼츠를 매일 올리고, 수익형 채널 포맷을 계속 반복한다면, 저품질 콘텐츠로 분류되어 언제든 채널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이런 바로벳 환경의 변화로 브랜드 채널, 기업이나 공공 채널에게 큰 경고가 울렸다. 그냥 의미없는 쇼츠 중심의 AI 콘텐츠 채널은 언제든지 삭제될 수 있는 것이다. ‘1일 1업로드’처럼 양으로 만들어 올리던 과거의 바로벳 전략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

특히 정부, 공공기관, 기업의 브랜드 채널들은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콘텐츠의 질은 높여야 하고, 콘텐츠 내용 하나하나가 자신의 것이 되어야 한다. 다수의 브랜드 채널이 단순 홍보나 관례적 제작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바로벳 시대에는 채널 자체가 브랜드가 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뉴스를 내보내거나 일방향 정보 전달에 그치면 경쟁력이 없다. 이제는 채널 운영자가 시청자와 소통할 독특한 관점과 정보, 재미 요소를 고민해야 할 때다.

바로벳 채널을 운영하는 브랜드라면 지금이 바로 콘텐츠 전반을 재점검할 시점이다. 수집된 데이터와 AI 도구를 활용하되, 거기에 기업 문화와 미션, 전문지식 등을 덧입혀야 채널만의 색깔이 살아난다. 결국 이용자에게 제공할 특별한 가치가 없다면 플랫폼의 규제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다양한 AI 자동화 가이드나 팁이 온라인에 떠돌지만, 핵심은 그것을 어떻게 우리만의 콘텐츠로 활용할지에 있다. 정직하고 질 높은 콘텐츠 생산으로 바로벳 정책을 준수하고, 브랜드가 가진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해야만 지속적인 채널의 생존과 성장이 가능하다.

2026년 바로벳 시장이 많이 달라졌다. 수만 개의 AI 영상 사이에서 돋보이려면 양산형 콘텐츠를 버리고 독창성과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채널 하나하나를 브랜드로 키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선택에서 멀어지거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채널이 삭제될 위험에 놓일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건 채널의 정체성과 구독자와 좋은 관계를 만드는 장기적인 콘텐츠 전략이다.

 


김남훈훈픽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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