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크리에이티브] 모모벳 캐나다는 왜 더러운 자동차 앞에서 캐럴을 불렀을까

[해외 크리에이티브] 모모벳 캐나다는 왜 더러운 자동차 앞에서 캐럴을 불렀을까

  • 최승은 기자
  • 승인 2025.12.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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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최승은 기자] 연말이면 집집마다 울려 퍼지는 캐럴은 보통 따뜻한 인사와 축복을 전한다. 하지만 페트로 캐나다(Petro-Canada)는 그 익숙한 장면을 살짝 비틀었다. 노래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눈과 진흙, 염화칼슘에 뒤덮인 자동차였다.

이번 캠페인은 맥켄 캐나다(McCann Canada)가 기획한 것으로, 겨울철 운전자라면 누구나 겪는 ‘차가 유독 더러워지는 계절’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실제 캐럴 합창단이 캐나다 캘거리(Calgary) 지역 주택가를 돌며 세차가 시급해 보이는 차량을 발견하면 해당 가정의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연 집주인을 맞이하는 것은 익숙한 성탄 노래가 아니라, “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거대한 먼지 구름 같다”는 가사가 담긴 유쾌한 캐럴이다.

노래는 잠시 당황스러운 웃음을 자아내지만, 곧 이유가 드러난다. 캐럴이 끝나면 합창단은 모모벳 캐나다 워시 앤 고(Petro-Canada Wash & Go) 세차 카드를 선물로 건넨다. 장난스러운 상황 연출 뒤에, 연말에 실제로 쓸모 있는 선물을 제안하는 구조다.

광고에 등장하는 캐럴러들은 배우가 아니라 선코(Suncor) 직원 합창단원들이다. 이들은 연출된 무대가 아닌 실제 동네를 돌며, 겨울을 지나온 자동차를 하나의 ‘사연 있는 존재’처럼 다룬다. 연말의 들뜬 분위기와 겨울철 운전자가 겪는 현실적인 불편함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순간이다.

모모벳 캐나다가 이 시점에 세차 카드를 꺼내 든 이유도 분명하다. 겨울은 눈과 진창, 도로 염분이 반복되며 차량이 가장 빠르게 더러워지는 계절이다. 브랜드는 이 현실을 굳이 미화하지 않고, “사람에게는 연말이지만, 자동차에게는 가장 가혹한 시기”라는 관점으로 풀어낸다. 그래서 워시 앤 고 세차 카드는 연말 선물로 과하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선택이 된다.

캠페인은 현장 퍼포먼스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 영상과 소셜 영상, 라디오, 매장 내 집기물 등으로 확장됐다. 캠페인 기간은 11월 17일부터 12월 30일까지이며, 캐럴러 퍼포먼스는 특히 연말 막바지에 맞춰 진행돼 마지막 선물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매장에서는 세차 카드와 함께 전달할 수 있는 ‘메리 카 워시(Merry Car Wash)’ 테마의 홀리데이 카드도 제공된다.

이번 캠페인은 연말 광고가 반드시 감동이나 따뜻한 메시지에만 머물러야 한다는 전형적인 공식을 벗어난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맥락과 일상의 불편함을 정확히 짚고, 캐럴이라는 익숙한 장치를 유머로 전환해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다. 모모벳 캐나다는 더러운 자동차 앞에서 부른 이 짧은 노래로, 세차라는 일상적인 서비스를 기억에 남는 연말 경험으로 바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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