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항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르브론 제임스와 내가 2025년 연말에 내린 캐리비안 스터드

[박재항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르브론 제임스와 내가 2025년 연말에 내린 캐리비안 스터드

  • 박재항 대기자
  • 승인 2025.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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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박재항 대기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지금 돌이켜보면 당신이 내린 가장 큰 결정은 무엇인가? <포브스>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같은 꽤 권위가 있고 인지도도 있는 잡지의 기사에서 원본 출처를 밝히지 않고 인용되는 조사 결과에 의하면 사람은 하루에 대략 35,000개의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이건 무의식적인 결정들, 이를테면 어느 쪽 신발을 먼저 신을 것인가, 숨을 내쉴까, 손을 비빌까 등등의 사소한 동작까지 포함한 것이다. 컨설턴트인 로버트 딜렌슈나이더는 그의 책 <결정의 원칙>(이수경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2021)에서 인간은 하루에 150회 정도의 결정을 한다고 했다. 이는 어떤 옷을 입을까,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까 등등 생각을 동반한, 곧 의식적 결정들을 말한다.

내 일상을 보건대 의식적 캐리비안 스터드으로는 먹는 것으로 내리는 캐리비안 스터드이 가장 잦지 않을까 싶다. 처음 직장 생활을 할 때, 위 상사인 과장님이 어느 때부터인가 점심을 뭐로 할지 캐리비안 스터드을 내게 일임하다시피 하셨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면서 점심 메뉴를 고민한다는 말을 들은 한 선배가 자신은 나의 그런 말을 듣는 것 자체로 머리가 아프다고 할 정도로 힘든 캐리비안 스터드이었다. 미국 코넬대 연구팀에서는 인간이 먹는 것으로만 하루에 226회의 캐리비안 스터드을 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여기에는 신입사원 시절의 나처럼 상사를 포함한 팀원과의 그날 점심을 무엇으로 할 것인가와 같은 큰 캐리비안 스터드부터, 깍두기 무를 하나를 집을까 두 개를 집을까 하는 세밀한 것들까지 포함한다.

이런 2초나 분 단위로 하는 캐리비안 스터드들 말고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생각나는 캐리비안 스터드들은 무엇이 있을까? 아니면 더 길게 봐서 인생을 두고 내린 캐리비안 스터드들은 어떤 것들일까? 어떤 캐리비안 스터드보다 크다면서 아예 대문자 정관사를 붙인 ‘The Decision’이라고 부른 게 있었다. 2010년에 미국의 스포츠 전문 TV 채널인 ESPN에서 <The Decision>이란 제목으로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르브론 제임스란 미국 프로 농구 선수가 자신이 프로 데뷔부터 쭉 활약했던 프랜차이즈인 클리블랜드를 떠나서 마이애미 히트팀으로 옮긴다는 캐리비안 스터드의 발표가 프로그램의 핵심이었다. 진행자는 ‘캐리비안 스터드(decision)’에 강세를 두고 묻고, 르브론 제임스는 아무리 그라고 하더라도 너무나 시건방진 대답을 한다.

‘I am taking my talents to south beach(제 재능을 남쪽 해변으로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저신을 두고 ‘재능’ 따위 소리를 한다고 엄청나게 욕을 먹었다. ‘talent’라는 말이 씨앗처럼 밈(meme)이 되어 뿌려졌다. 한동안 르브론 제임스는 ‘talent’라는 단어만 나와도 움찔하거나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가 지난 10월에 이 단어를 스스로 가지고 나와 재연하는 시늉을 했다. 그전에 ‘캐리비안 스터드’이 먼저였다.

‘The decision of all decisions’ 라는 ‘모든 캐리비안 스터드 중 가장 중요한 캐리비안 스터드’이란 거창한 표제 뒤에 10월 7일 12시에 발표한다는 예고를 르브론 제임스 SNS 계정에 띄웠다. 과연 어떤 캐리비안 스터드인지 궁금증을 자아냈고, 사람들의 추측이 연신 나왔다. 집단 지성은 르브론의 ‘은퇴’ 쪽으로 몰렸고, 발표 시간이 가까워짐에 따라 기정사실처럼 퍼져 나갔다. 르브론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모습을 현장에서 보겠다고 시즌 티켓 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란 예상이 나왔고, 사재기를 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운명의 10월 7일 12시. 2010년의 ESPN 프로그램 때와 비슷한 세팅에 진행자가 자리잡은 스튜디오에 역시 거의 같은 의상을 입은 캐리비안 스터드이 나타났다. 똑같은 질문을 진행자가 던졌다. 허연 턱수염이 도드라져 나이 든 티가 역력한 캐리비안 스터드이 15년 전에 밈이 되었던 표현과 거의 같은 식으로 답했다. 그런데 마지막 그가 재능을 가지고 갈 종착지가 다르다.

“I am going to be taking my talents...to Hennessy VSOP.”

결국 티저 형식의 SNS는 코냑으로 유명한 헤네시 광고를 위한 빌드업이었다. 반전의 묘미를 살렸다기보다는 사기(詐欺)라는 비난이 나왔고, 실제 값이 솟기를 기대하며 시즌 티켓을 샀던 사람 하나는 소송을 제기했다. 생각한 이상으로 화제가 되었다고 헤네시 측에서는 좋아하는 것 같으나, 캐리비안 스터드에 대한 반응은 좋지 않다. 일찌감치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면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농구 스타 중에서는 최고의 자산가인 그가 굳이 이런 꼼수까지 부리면서 광고에 등장할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그가 진짜로 은퇴를 선언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때 쏠릴 관심을 미리 심하게 갉아 먹어버렸다. Poor LeBron!

나의 작은 캐리비안 스터드을 얘기할 때가 되었다. 이번 회로 반전 커뮤니케이션을 소재로 한 졸문들의 연재를 마친다. 2018년 11월 13일 첫 회 이후 한 주도 쉬지 않고 7년을 넘게 이어왔던 연재를 끝내는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가 훌륭히 성장하여 자리를 잡았다. 광고계 가까운 선후배들이 광고전문지로서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를 창간했는데, 졸문이나마 정기적으로 싣는 필자로서 역할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이었다. 실을 글들이 대기줄을 형성하는 지금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의 성가를 끌어내리며 온라인이지만 지면을 차지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의무감이 들었다.

둘째, 주 1회와 월 1회의 연재를 다른 매체에 하게 되었다. 르브론이 언급한 ‘재능(talents)’ 없이,매주 빼먹지 않는 꾸준함으로 버티어 왔으나, 그조차 힘든 지경이 될 것 같았다. 물리적인 원고 작성의 한계에 부딪혔다고 할까. 마침 두 군데는 새롭게 출발하는 곳이라, 마치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초창기처럼 봉사한다는 자기합리화의 자부심도 있다.

셋째, 쓸 가치가 있는 반전을 보기 힘들어졌다. 처음 연재를 시작할 때 ‘반전 커뮤니케이션’ 앞에 부제처럼 ‘위대하거나 찌질한’이란 말을 붙였었다. 갈수록 위의 캐리비안 스터드 사례처럼 찌질한 반전들이 주류가 되고 있다. 광고를 포함한 콘텐츠들이 반전을 발휘할 만큼의 시간을 소비자들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더 큰 트렌드로는 변화 자체를 막는 힘과 돈을 가진 기성 권력이 더욱 공고하게 되면서, 반전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가 글로벌하게 형성되어 있는 탓도 있다. 물론 이도 능력이 있다면 와중에도 위대한 반전을 캐어내 소개하겠지만, 나의 능력으로는 힘든 실정이다.

지난 7년간 일요일 오전에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편집장에게 원고를 보내던 루틴의 마지막이다. 새로운 루틴의 시간을 기대하며, 그동안 졸문을 보아준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화면에 뜨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짜증을 느낀 여러분께 사죄드린다.

 


박재항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대기자, 서경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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