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항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60년대의 떨거지들을 그린 카지노 워

[박재항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60년대의 떨거지들을 그린 카지노 워

  • 박재항 대기자
  • 승인 2025.1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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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박재항 대기자] 광고 관련한 수업에서 가장 많이 보여주는 동영상 광고물은 무엇일까? 조사를 하면 제법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법하다. 나의 경우는 어떤 광고물들이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비교적 오래되어서 이른바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광고물들이 주를 이룬다. 최근 시기로 좁혀서 지난 10년 동안에 선을 뵌 광고물 중에서는 발군인 작품이 있다.

가죽옷에 문신을 새긴 팔뚝에 모터사이클 두건을 머리에 쓴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무리의 전형적 복장을 갖춘 이가 어느 술집에서 주크박스로 음악을 틀어 들으려고 한다. 복장은 바로 할리를 타고 내달리려는 자유를 추구하는 젊은이 같지만, 노안이 온 눈으로 제목을 제대로 읽기가 힘들다. 돋보기를 치켜올려 겨우 노래 제목을 보는데, 모든 버튼에 같은 곡이 써져 있다. 196카지노 워대 말에 나온 최초의 헤비메탈이라는 평가를 받는 스테픈울프 밴드의 ‘Born to be Wild’ 한 곡뿐이다. 선택지가 없으니 당연히 그 노래를 들을 수밖에 없다. 곧 강렬한 사운드의 ‘Born to be Wild’ 노래가 술집 전체에 울려 퍼진다.

카메라가 돌면서 술집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Easy Rider(이지 라이더)> 영화 포스터와 낭만의 도로로 이름 높은 ‘루트(Route)66’ 표지판을 잡는다. 노래 때문인지, 그전에 마셔댄 술 때문인지, 약기운인지 서로 싸움박질하고, 괜한 폼을 잡으며 라이터 불을 켜서 머리 위로 올리고, 당구를 치면서 난장판에 가깝게 노는 이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이미 60대를 넘긴 게 분명해 보인다. 난장판과 같은 상황에서 그들 무리와 한 명이 문을 열고 들어와 놀란 얼굴로 외친다.

‘Blocked in!’

보통 ‘갇혔다’는 뜻으로 쓴다. 몇몇이 ‘blocked in’이란 말을, 성조를 달리해서 주고받는데, 우리 말로 옮기면 대충 이런 식이다.

‘갇혔어!’(맨 첫 인물의 놀란 외침)

‘갇혔다고?’ (우리가 갇혔냐 되물음)

‘갇히다니!?’ (우리 같은 이들을 갇히게 하다니 말이 안돼!)

‘갇혔어.’ (갇혔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줌)

술집 안에 있던 이들이 우루루 몰려 나가 보니, 술집 문 앞에 세워둔 자기네 모터사이클과 대비되는 잘 빠진 벤츠 AMG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 한쪽에서 멋진 품새의 할아버지가 성조기 별들이 새겨진 가죽점퍼를 입고 나타난다. 술집에 걸려 있는 <이지 라이더> 포스터의 주인공이 입었던 것과 같은 점퍼이지만 훨씬 깔끔하다. 그러고 보니 노인은 그 영화의 주인공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피터 폰다이다. 어리둥절해 있는 할리 라이더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Nice Rides.’

‘즐거운 라이드 해’라는 라이더들이 주고받는 흔한 인사말인데, 툭 던지면서 AMG 자동차에 올라타, 시동 버튼을 누른다. 할리 바이크 이상의 굉음을 내면서 앞으로 쭉 달려나가고, 피터 폰다가 흔드는 손인사가 ‘Still looking good(아직도 멋진데)’이란 그를 보고 감탄하며 내뱉는 할머니 라이더의 혼잣말과 함께 여운으로 남는다. 아, 할머니 옆의 할아버지는 자기 팔뚝의 문신을 보는데, 영 촌스러 보이는 듯한 표정도 자동차 뒤로 남는 먼지와 함께 흩어진다. 먼지가 사라지면서 카지노 워물 전편을 타고 흐른 노래의 제목이 나왔다가 앞 단어가 바뀐다.

‘Born to be Wild’ -> ‘Built to be Wild’

세상에 물들고 길들여지지 않고 야성으로 살겠다는 표현이 앞 단어 하나 바꾸면서 야생에서도 잘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만들었다는 식으로 읽히도록 유도했다. 이 카지노 워에는 반전의 장치들이 여러 가지 있다. 노래 한 곡만 있는 주크박스부터 어린애들처럼 치고받으며 노는 노년의 라이더들. 피터 폰다의 등장과 그를 보고 감탄하는 할머니 라이더와 질투심과 자괴감을 함께 표현하는 할머니 옆의 할아버지 라이더와 마지막 슬로건의 단어 바꿈까지 소소한 반전들이 이어진다.

가장 큰 반전은 이 카지노 워물의 의도치 않은 효과에서 나타났다. 코엔 형제가 만든 이 카지노 워물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보이는 스토리는 ‘아직도 1960년대에 빠져 사는 할리 타는 히피들아. 이제 철들 좀 들고 정신 차려서 벤츠를 타라.’라며 외치고 있다. 그런데 이 카지노 워가 나간 이후 할리데이비슨의 매출이 올랐다고 한다. 얌전한 중장년 시절을 지내며 돈 많은 노인이 된 60년대 히피 출신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그래, 우리 저런 시절이 있었어. 더 늙기 전에 다시 한번 저렇게 유치하게 놀아보면 어떨까. 할리도 타보고 말이야.’ 물론 벤츠 AMG의 매출도 올랐으나, 할리데이비슨의 수요를 자극했다는 게, 의도하지 않은 그렇지만 이상하지 않은 반전이기는 했다.

2017년 슈퍼볼에 집행되어, 인기를 끈 이 카지노 워를 최근 미국의 세대 관련 강의를 하며 다시 보면서 이전과 다른 해석을 하게 되었다. 발견하지 못한 반전의 구석이 있었다. 그건 다음 주에.

 


박재항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대기자, 서경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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