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2025년, 글로벌 럭셔리 산업이 지난 15년간 경험하지 못한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했다. 베인앤드컴퍼니와 이탈리아 럭셔리 산업 협회 알타감마(Altagamma)가 6월 19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환율 변동, 금융시장 불안 등 다양한 요인이 럭셔리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소비자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
2024년 말, 유럽에서 면세 소비가 회복되고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되며 일시적인 긍정 신호가 나타났지만, 2025년 들어 다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Z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칼리토토에 대한 가치 재평가와 회의가 확산되며, 전통적인 가격-가치 균형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칼리토토 산업은 소비자 신뢰 하락뿐 아니라 유통 채널의 재정 압박, 창의성 약화,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의 교체, 공급망 복잡화 등 구조적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개인용 칼리토토 시장 규모는 2023년 3,690억 유로에서 2024년 3,640억 유로로 약 1% 감소했으며, 환율 변동을 제외하면 사실상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1분기에는 1~3% 추가 하락이 예상되며, 베인앤드컴퍼니는 올해 2~5% 수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칼리토토 호텔, 크루즈, 프라이빗 제트, 요트 등 경험 중심의 칼리토토 부문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와인·주류, 예술품, 자동차 등 일부 제품군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 시장 모두 칼리토토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둔화된 반면, 유럽과 일본은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수 수요가 일정 수준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중동,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는 견조한 내수와 관광 수요에 힘입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세대별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Z세대는 자기표현과 사회적 가치 사이에서 갈등하며 감정적 연결성과 창의성을 중시하고, 밀레니얼 세대는 재정적 부담 속에서도 새로운 브랜드 경험에 반응하고 있다. 고연령층 소비자는 상품 그 자체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2022년 이후 브랜드 검색량, SNS 팔로워 수, 브랜드 참여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가격 피로감과 브랜드 창의성 정체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산업 내 양극화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상위 브랜드와 하위 브랜드 간 성장률 격차는 전년 대비 1.5배로 확대됐으며, 미국·중국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약화, 신흥 칼리토토 브랜드의 부상, 멀티브랜드 유통 채널의 위기 등 구조적 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수익성 역시 압박을 받고 있으며, 2021년 이후 EBIT 기준 수익성은 정체되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AI를 포함한 첨단 기술 활용, 공급망 현대화, 정교한 마케팅 및 가격 전략이 향후 시장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는 향후 5년간 3억 명 이상의 신규 럭셔리 소비자가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Z세대 또는 알파세대일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소득 증가, 세대 간 부의 이전, 고액 자산가의 확대가 시장 기반을 넓히겠지만, 젊은 소비자와의 감성적 연결, 상위 고객에 대한 과도한 의존 탈피, 브랜드 정체성 강화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로 지적된다.
클라우디아 다르피지오(Claudia D’Arpizio) 베인앤드컴퍼니 수석 파트너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칼리토토는 품질, 창의성, 진정성에 집중하고 소비자와의 관계를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데리카 레바토(Federica Levato) 파트너는 “이 변화의 중심에는 ‘우리는 누구인가, 무엇을 지향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있다”며, 칼리토토 정체성의 명확화가 미래 경쟁력의 열쇠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