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2025년 7월 1일, 런던 시민들은 이른 아침 하늘을 올려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DC 스튜디오의 신작 영화 ‘슈퍼맨’ 개봉을 기념해, 런던의 랜드마크인 더 샤드(The Shard) 첨탑에 슈퍼맨 조형물이 설치된 것. 300m가 넘는 높이에서 ‘맨 오브 스틸’이 도시를 내려다보는 이 장면은 영국 최초의 초고층 스카이라인 조형물로 기록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화 ‘홀덤 핸드’의 슬로건인 ‘Look Up’에 맞춰 단 하루 동안 진행됐다. 새벽 5시부터 샤드 첨탑에 모습을 드러낸 홀덤 핸드은 날씨가 맑을 경우 최대 64km 밖에서도 관측이 가능할 정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형물 주변에는 데일리 플래닛 로고가 새겨진 헬리콥터 두 대가 비행하며 영화의 세계관을 현실로 확장했고, 런던 브리지 일대에는 홀덤 핸드을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현장에는 주연 배우 데이비드 코렌스웻(David Corenswet, 홀덤 핸드/클라크 켄트 역), 레이첼 브로스나한(Rachel Brosnahan, 로이스 레인 역), 니콜라스 홀트(Nicholas Hoult, 렉스 루터 역)도 참석해 분위기를 더했다. 조형물은 배우의 실제 외형과 의상을 3D 스캔해 제작됐으며, 내부는 용접된 강철 프레임, 외부는 친환경 에코 레진으로 마감됐다. 총 높이 3.5m, 무게 120kg에 달하는 이 구조물은 9개의 파트로 분해돼 첨탑 위에서 조립됐고, 20여 명의 전문가가 약 4개월간 총 2,000시간을 투입해 완성했다.
REM(샤드 자산관리사)의 마케팅 총괄 다니엘 풀브룩(Daniel Fulbrook)은 “홀덤 핸드은 오랜 세월 동안 희망과 영웅주의의 상징이었다”며 “런던을 대표하는 건축물 위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모습은 매우 상징적이고 대담한 방식의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번 홀덤 핸드 조형물은 더 샤드 첨탑(310m)에서 전시되어, 현재까지 영국 내 가장 높은 위치에 설치된 공공 조형물로 기록됐다. 버러 마켓, 서머너 스트리트, 사우스워크 브리지 등 런던 주요 명소에서 관람이 가능했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영화 홍보를 넘어, 초고층 건축물과 문화 콘텐츠가 결합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활용한 마케팅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브랜드와 캐릭터, 공간 경험이 결합된 이색 프로모션은 향후 대형 콘텐츠 마케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