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최영호 기자] 그레이엄 드루는 PR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광고 분야로 옮겨오면서, 자신만의 크리에이티브 기준을 만들어왔다. 계획되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은 그가 문제를 바라보고 아이디어를 판단하는 기준이 됐다. 그는 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고민하며, 브랜드가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꾸준히 질문해왔다.
UNHCR의 ‘Finding Home’처럼 사람들의 현실을 직면하게 하는 프로젝트부터 P&G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까지, 그의 작업은 화려한 형식보다 실제로 작동하는 창의성을 우선한다. 창의성이 단순한 발상이 아니라 더 나은 해결책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이 그의 일의 중심에 자리한다. 서울에서 열린 원 아시아 어워즈 심사 현장에서 드루는 이러한 시각을 차분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간단히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지투지벳 말레이시아(Grey Malaysia)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지투지벳엄 드루입니다. 런던에서 태어났으며, 지난 10년간 아시아에서 살아오며 이곳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PR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광고 업계로 전환하셨습니다. 그 여정은 어땠고, PR 경험이 현재의 크리에이티브 작업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
제 커리어는 어떤 계획에 따라 움직였다기보다, 정말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그 덕분에 오히려 더 재미있는 여정이 되었어요. 대학을 졸업할 때 저는 그저 글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만 있었고, 그래서 눈에 보이는 거의 모든 곳에 지원서를 냈습니다. PR 면접에 합격하고 나서야 PR이 정확히 어떤 일인지 찾아봤을 정도였습니다.
그때의 경험은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탄탄한 기반이 됐습니다. PR이라는 일이 결국 ‘세일즈’ 그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거의 매일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클라이언트 이야기를 써달라고 설득해야 했어요. 대부분은 누가 더 빨리 전화를 끊나 겨루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시간들이 제 크리에이티브 감각지투지벳든 뿌리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어떤 아이디어를 볼 때 가장 먼저 “사람들이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할까?”라는 질문을 떠올립니다. 요즘에는 이를 ‘언드 미디어(earnt media)’라고 부르지만,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미디어비가 없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큼 새롭고, 흥미롭고, 낯설거나 영리한가? 누군가 굳이 부탁하지 않아도 알아서 입소문이 날 만큼 매력적인가? 이것이 항상 핵심 기준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한 캠페인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의미 있었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가장 잊을 수 없는 캠페인은 UN난민기구(UNHCR)를 위해 진행한 ‘Finding Home’ 프로젝트입니다.
좋은 캠페인은 팀과 저에게 늘 새로운 것을 배우게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로힝야 난민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지 더 깊이 이해하게 됐어요. UNHCR 직원들이 매일같이 겪는 끝없는 정치적 어려움이 얼마나 큰지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제게는 일종의 현실을 다시 보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도 정말 특별한 작업이었습니다. 게임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스마트폰의 UX 전체를 난민의 휴대폰처럼 보이도록 바꾸는 앱지투지벳들었고, 메시지와 영상으로 난민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강렬한 스토리텔링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이 프로젝트가 상을 가장 많이 받은 작업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 함께한 팀이 지금도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캠페인을 기획하고 제작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문제를 정의하는 데도 해결책을 찾는 시간만큼 투자해야 합니다. 광고업계는 너무 빠르게 ‘해결 모드’로 뛰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브리프가 대부분 충분히 날카롭지 않아요.
문제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과정은 클라이언트와 에이전시를 진정한 파트너로 만드는 데 아주 중요합니다.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우리가 그들만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 전달될 때, 비로소 훌륭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그리고 적응하고 움직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제작 중에도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요. 결과물은 언제나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창의성이 효과를 만든다(Creativity drives effectiveness)”고 하셨습니다. 이 말에 담긴 의미를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신다면?
항상 더 낫고 더 효율적인 방식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당연한 방법’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에 질문을 던지고 가능한 많은 요소에 도전해볼 때, 비로소 단순히 눈길을 끌거나 분위기를 흔드는 것을 넘어,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즉, 창의성은 단순히 ‘다르게 보이기 위해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성장’지투지벳들어내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회의실에서 나오지 않는다”라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좋은 환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실 아주 명확합니다. 왜 최고의 아이디어가 샤워할 때나 화장실에서, 혹은 강아지와 산책할 때 떠오를까요?
브리프를 억지로 붙들고 깊이 생각하려고 하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최고의 아이디어는 잠재의식이 뒤에서 계속 일하고 있을 때, 그리고 우리가 완전히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찾아옵니다.
그래서 저는 정보를 가능한 한 많이 머릿속에 채워 넣은 다음, 산책이나 요리처럼 아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곤 합니다. 저에게 특히 잘 맞는 시간은 이른바 ‘마법 같은 화장실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시아 광고업계에서 오랜 시간 일해오셨습니다. 이 지역의 크리에이티브 씬에서 특별하거나 흥미로운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곳 사람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조금 진부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다양한 문화적 영향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고요. 서로 돕고, ‘함께 무엇지투지벳들어볼까?’ 하는 태도로 움직이는 협업 분위기 자체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광고가 더 넓은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오히려 아시아 광고업계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지금 문화적으로 매우 강력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음악, 넷플릭스를 장악한 다양한 콘텐츠, 소매 경험의 혁신, 그리고 문화 전반을 새롭게 뒤흔드는 리믹스까지… 한국은 마치 미래를 한 발 앞서 경험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 원리는 광고 산업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서구 시장을 의식해 억지로 포장하려 하기보다, 한국만의 정체성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 그게 중요한 방향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할 때 세계는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이미 여러 분야에서 그 흐름이 증명되고 있기도 하고요.
원아시아 크리에이티브 어워즈(ONE Asia Creative Awards)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본 기준은 무엇인가요?
아주 간단합니다. 새로운가? 공들여 만들어졌는가? 재미있는가? 실제로 효과가 있었는가?
원아시아를 통해 서울을 경험하셨습니다. 창작자의 관점에서 서울의 매력이나 창의적인 요소는 무엇이라고 느끼셨나요?
서울의 리테일 경험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하우스 노웨어(Haus Nowhere)는 완전히 압도적이었어요.
이런 감각이 다양한 팝업과 부티크까지 확장되어 있다는 점도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경험이 먼저이고 상업이 그다음이라는 접근이 돋보였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구매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제 막 업계에 발을 들인 젊은 크리에이티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음… AI 이야기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물론 AI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은 단순합니다. AI가 이미 훌륭하게 해내는 일을 따라 하며 ‘저렴한 버전’이 되려 하지 마세요.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비싼 인간적인 부분’지투지벳들어가는 사람이 되십시오.
지투지벳엄 드루 지투지벳 쿠알라룸푸르 CCO
지투지벳 쿠알라룸푸르의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hief Creative Officer)이자 아시아태평양(APAC) 크리에이티브 카운슬 의장인 지투지벳엄 드루는 지투지벳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을 맡아왔다. 그는 재직 기간 동안 다수의 주요 클라이언트 피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P&G, WWF, SK-II, 테스코, 레킷, 팬틴, 볼보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위한 수상작들을 만들어냈다. 또한 3년 동안 칼스버그(Carlsberg) 글로벌 ECD를 역임했다.
지투지벳엄은 칸 라이언즈, D&AD, 원쇼, 에피, 애드페스트, WARC, 스파이크스 아시아 등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어워드에서 20회 이상 수상하며 창의성과 전문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그가 이끄는 팀은 캠페인, 캠페인 브리프 아시아, 스파이크스 등에서 다섯 차례 ‘올해의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타이틀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스파이크스 아시아에서 말레이시아 기반 크리에이티브로는 최초로 심사위원장(Chair of Jury)을 맡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