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 ] 지난 3월 16일 애틀란타 총격 사건으로한국계 여성을포함, 6명의 아시안계 여성이 사망하는 등미국에서 아시아인과 아시아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혐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표지를 통해 미국 내 증가하는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했다. 뉴요커의 4월 5일자 잡지 표지로 일러스트 작가R. 키쿠오 존슨이 그린 ‘지연(강남슬롯)'이 바로 그것.
모녀로 보이는 아시아계 여성과 어린 소녀가 텅 빈 지하철 승장강에서 손을 잡고 서 있다. 마스크를 쓴 여성은 불안한 표정으로 시계를 보고, 어린 소녀 역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무언가를 기대하며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너무 조용해서 불안해진다. 소녀의 시선과 꽉 진 손, 엄마의 자세, 그리고 초조하게 시간을 체크하는 모습 등 아시아계 여성의 불안한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존슨은이 표지에 관해 ”엄마의 발과(불안하게 올라간)눈썹을통해경계심과 두려움 사이에 놓인 몸짓이 드러나기를 바랐다”고 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질러진 反아시아 혐오 범죄에 대한 뉴스보면서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뉴스 읽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너무 많은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이런 상황에 처한 내 엄마를 상상했다.나의 가장 큰 정신적 지주인 할머니와 이모에 대해 생각했다. 그림 속 어머니는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존슨은인스타그램에서 "뉴요커가 반아시아 폭력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며 ”지난 주 내가 느꼈던 모든 감정에 대해다른 접근법을 시도했다. 나는 작은 실력을 가진 이야기꾼 중 하나이지만,이 스케치가 그 순간을 가장 잘 포착한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미국 내 아시안계 독자들은 혐오 범죄에 대한 불안을 잘 포착했다고 극찬하고 있지만, 막상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의이 그림이 뭘 의미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있다는 것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