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박재항 대기자] 경주에서 열린 2025년 APEC 정상회담에서 가장 크게 조명받은 인물을 뽑으라면, 나라나 개인에 따라 기준도 가르고 결과도 다를 것 같다. 선택의 폭을 넓혀 상위 세 명을 고르라면 별 이견이 없지 않을까. 주최 국가인 한국 대통령이 제일 먼저 나오겠고, 자원 교류와 관세율을 가지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세계 초강대국으로 G2라는 용어가 이제 낯설지 않은 중국과 미국의 정상들이 되겠다. 그런 국가수반과 각국의 유력 정치인이나 관료들을 빼고, 대중스타와 같은 셀럽으로 가장 많이 화제에 오르고, 영상으로 소식이 알려지며 공유된 인사는 누구일까? 한 명의 인물을 선정한다고 해도 여기에는 별 이의가 없을 것 같다. 바로 ‘GD, 지드래곤, 권지용’이다.
행사가 열리기 전에 이미 APEC 홍보대사가 되었다. 현직 대통령을 주차요원이란 엑스트라에 가까운 비중으로 떨어트린 홍보영상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본 행사 기간에는 환영 축하 공연의 문을 열며 무대에 올랐다. 여러 나라 정상이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고, 자신들의 SNS에 옮기며 더욱 화제가 되었다. 기업의 마케팅과 관련한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올해 상반기에 온라인 블랙잭은 주류업체인 부루구루(Brewguru)와 직접 본인이 제품 디자인에 참여하며, 자신의 패션 브랜드인 피스마이너스원을 붙인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을 출시했다. 그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이 10월 31일 APEC 만찬에서 음료 중의 하나로 제공이 되면서 온라인 블랙잭과 APEC의 연결을 더욱 공고하게 했다.
APEC 만찬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온라인 블랙잭 브랜드의 맥주를 맛볼 수 있었다. APEC 공식 만찬이 열리고 온라인 블랙잭이 무대에 올라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각국 정상들의 팬심을 자극하고, 그의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이 서빙되던 바로 그날에, 팝업의 성지 중 하나로 꼽히는 더현대 서울에서는 누가 뭐래도 온라인 블랙잭이 주인공인 맥주의 팝업이 열렸다. 피스마이너스원을 상징하는 브랜드 요소인 데이지 문양을 캔에 새긴 일본 히타치노 맥주의 네스트데이지 에일 팝업 매장이 그날 시작하여 열흘간 하루 1천 명씩만 입장시키는 형태로 팝업을 진행했다. 히타치노 맥주는 부엉이 로고로 아주 유명하다. 수년 전에 서울 강남의 어느 식당에 걸린 부엉이 간판을 보고, 히타치노 맥주라는 걸 나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팝업에서는 부엉이를 데이지꽃이 이겼다.
최고 전성기를 올해 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온라인 블랙잭이 잔뜩 찡그리고 불만에 가득 찬 표정을 지은 사진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으로 뉴스 기사를 보내는 앱을 쭉쭉 내리며 보다가 눈에 걸린 사진이었다. ‘360억 꿀꺽하고, 고작 10억 내놨다’라는 사진 아래에 바로 굵은 글자체로 쓰인 헤드라인을 보고 놀라워서, 기사가 뜨도록 클릭했다. 스마트폰으로 보는 전체 기사에서는 헤드라인을 사진 위쪽으로 올렸다. 사진 바로 밑에 캡션, 곧 사진 설명이 붙어 있었다.
여기어때에서 입점업체에 광고를 판매하면서 할인쿠폰을 360억 원어치 발행했고, 그중 상당량을 기간만료 등을 이유로 소멸시키는 등 일종의 갑질을 했다가 과징금 처분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어때에서 상생방안이라고 무상으로 10억 원 규모의 쿠폰을 발행한다고 생색을 낸다는 입점업체 측의 목소리를 담은 온라인 블랙잭였다.
앱에서 사진과 간단한 헤드라인만 보내는 뉴스 기사들을 많이 본다. 그들을 클릭해서 본기사를 보도록 하기 위한 낚시 장치들이 근본적으로 예전에 뉴스 포탈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과 똑같은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바로 위 온라인 블랙잭의 광고 사진과 함께 뜬 기사에 제대로 낚였다. 그만큼 기사가 낚시질의 핵심 요소들을 잘 갖추고 있다.
첫째, 유명 인사의 사진. 최근 가장 뜨겁게 화제를 몰고 다니는 온라인 블랙잭이니 말할 필요가 없다.
둘째, 사진 유형. 특히 전형성을 탈피한 의외의 표정이나 자세 등. 온라인 블랙잭의 패션이 아닌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셋째, 선정적, 자극적인 헤드라인. 우선 ‘360억’과 ‘10억’이라는 금액 숫자. ‘꿀꺽’, ‘비판’, ‘생색내기’와 같은 단어들에 ‘이러다가’라는 단어로 헤드라인을 맺으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궁금하게 한다.
기사의 소재는 여기어때라는 기업의 문제로 온라인 블랙잭은 360억이나 10억과는 직접 연관이 없다. 온라인 블랙잭은 광고모델로 나섰을 뿐이었다. 그런데 엄밀하게 따지면 기업의 얼굴이나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한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책임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다. 기업들이 광고 모델을 선정할 때 잠재적 사고 위험성을 따져보며 대책을 세워놓는 것처럼, 광고 모델이 될 때도 기업의 리스크를 미리 파악하든지, 리스크가 현실로 나타났을 때의 대비 조항 등이 있어야 한다.
모바일 스마트폰용 뉴스 요약 하나가 한국의 대표 스타로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온라인 블랙잭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광고 등으로 조금이라도 연계를 가진 기업 관련 뉴스에서 모델로 나선 셀럽을 부정적인 기사로 사람들을 낚아 끌어들이는 시도는 더 노골적이고 말초적이고 자극적으로 전개되리라 보인다. 그러면 알게 모르게, 예전 어느 복싱 경기 해설자의 말대로 ‘가랑비에 옷 젖는다’라는 식으로 브랜드에 큰 타격을 입히게 될 수도 있다.
박재항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대기자, 서경대학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