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항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프리미어토토의 진화

[박재항의 反轉 커뮤니케이션] 프리미어토토의 진화

  • 박재항 대기자
  • 승인 2025.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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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박재항 대기자] 해마다 이맘때면 한해의 트렌드를 정리하며 다음 해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들이 나온다. 책의 홍보와 판촉도 겸하는 트렌드 강연도 많이 열린다. 2016년에 그런 강연의 한 자리를 맡아서, 그해 눈여겨 본 현상 중의 하나로 '아재 개그'를 얘기했다. 실제 ‘아재 개그’란 단어가 나타난 지 얼마 안되는 시기였다. ‘아재 개그’를 검색어로 하여 옛날 뉴스를 네이버로 찾아보니, 가장 오래된 기사가 2015년 8월이었다.

사실 분위기 맞추지 못하고, 웃기지도 않는 말장난이나 옛날얘기가 주축을 이루는 프리미어토토 개그 형태는 예전부터 있었다. '썰렁 개그'라고 하던 것의 상당 부분이 프리미어토토 개그의 일종이었다. 예전에는 '썰렁'이란 단어처럼, 요즘 쓰이는 말로 하면 ‘갑분싸’가 되는 그런 프리미어토토 개그를 하면 대놓고 반박을 당했다. 한편으로는 억지로 웃어주는 피해자를 양산하기도 했다. 당연히 썰렁 개그라고 통칭하던 시대부터 프리미어토토들은 썰렁함과 피해자를 만들어내는 개그의 단계를 탈피하고자 노력했다. 물론 그런 노력이 제대로 결실을 이루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많은 프리미어토토가 자신들이 프리미어토토 개그를 한다고 대놓고 얘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자학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어찌 보면 그걸 자랑스러워까지 하는 듯 보였다. 듣는 이들도 예전보다 재미있어하는 듯했다. 프리미어토토 개그에 대한 반응과 태도의 변화가 어디서 왔는지 살펴보며 몇 개의 대표적인 광고들을 내 맘대로 끄집어내며 의미를 부여해 봤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베스트셀러 저자로도 유명한 박웅현의 대표 카피로 지금도 일상 대화에서 가끔 회자한다. 'KTF적인 생각'이란 캠페인의 목적으로 2001년 말에 나온 시리즈다. 대학교 강의실에 수염까지 기른 프리미어토토가 들어선다. 긴장한 학생들이 옷매무시를 고치고 수업 준비를 하는데, 프리미어토토는 학생들 자리 중의 하나로 와서 앉고, 이어서 젊은 진짜 교수가 들어와 강의를 시작하며, 프리미어토토의 얼굴과 함께 바로 저 카피가 뜬다.

캠페인에 함께 나온 다른 광고에서는 고급 승용차 옆으로 청바지를 입은 젊은이가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지난다. 못마땅하게 보는 넥타이를 맨 프리미어토토의 표정과 함께 카피가 나온다. '넥타이는 청바지보다 우월하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온 프리미어토토가 회의하러 '을(乙)'다운 태도로 들어가 만난 사람은 바로 청바지를 입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지나간 청년이었다. 그 청년의 자신감에 찬 얼굴 아래로 카피가 떠오른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이제는 공익광고처럼 느껴지는 이 광고 속의 프리미어토토들은 젊은 층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프리미어토토 학생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프리미어토토들이란 나이만큼이나 권위적으로 상대를 누르는 이들이란 고정관념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던 시대였다. 그런 프리미어토토들을 젊은 층들의 세계로 들여놓아 보았다는 데서 이들 광고는 충분한 시대적 의미가 있다.

10여 년이 흘러 조지아 커피 광고에는 진정한 프리미어토토 개그를 쏘아대는 '부장님'과 거기에 열렬하게 호응해 주는 차태현이 분한 초급간부, 그리고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따지고 드는 신입사원들이 등장한다. 이 광고들을 보면서 '회사에서 나와 처음으로 느낀 게 내 유머 감각이 떨어진 것이었다'라는 어느 퇴역 임원의 말이 생각났다. 이 광고에서 그래도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면 열심히 아래 직원들과 소통하려는 프리미어토토들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2016년 말의 강연에서도 얘기했지만, 더욱 각박해진 30대 중반 아래 세대의 아픔이 느껴지고, 프리미어토토들의 뜬금없는 여유가 느껴지기도 한다. 한편으로 다른 각도로 보면 프리미어토토들 자체 희화화의 물결을 타고 나타난 것이기도 하다.

프리미어토토 개그는 더욱 극적으로 다이내믹하게 펼쳐진다. 2016년에 나온 이정재가 나온 '새우라니까'의 광고가 눈에 확 들었다. 그해에는 멋있는 프리미어토토들, '푸근한 유머' 등으로 프리미어토토들과 프리미어토토 개그가 포장되며 방송계를 거의 점령하다시피 했다. 요즘 이슈가 되는 ‘영포티’가 긍정적으로 입에 오르내리던 해였다. 젊은이들의 자리를 연륜과 그에 따른 인맥으로 프리미어토토들이 장악하며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지경이었다. 좋게 본다면 프리미어토토들은 젊은이들을 토닥거리며 포용해 주고, 젊은이들은 프리미어토토들의 유머 감각의 한계를 받아들이며 거꾸로 돌봐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개그라면 가진 자에 대한 트렌디한 비판의 날이 서 있어야 하는데, 단순한 말장난으로만 흐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측면이 더 컸다. 프리미어토토들의 다음 단계를 위한 분발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모 신문사의 기자 친구와 요즘 남용되다시피 하는 ‘영포티’를 주제로 인터뷰했다. 부장님의 프리미어토토 개그를 들어주어야 했던 30대 초의 불쌍한 세대가 지금 영포티의 주축으로 경멸의 대상이 되고 있다. 베이비부머라고 할 수 있는 60대 이상은 영포티라 지칭되는 사람들을 어찌 보냐는 질문에 약간 다른 각도로 반전을 담은 답해주었다.

“그들은 영포티처럼 젊어 보이려는 것보다 늙어 보이지 않게 하는 데 힘을 쓰고 있어요. 자기 지키는 것만으로도 바빠서 영포티에 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박재항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대기자, 서경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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