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맥도날드가 오랜 역사 속 판타지 브랜드 세계 ‘맥도날드랜드(McDonaldland)’를 약 20년 만에 다시 열었다. 1971년 TV 광고에서 처음 등장했던 이 마법 같은 세계는 당시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반가운 ‘추억 소환’이 됐다.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는 로날드 맥도날드(Ronald McDonald), 보라색 덩치의 그리마스(Grimace), 장난꾸러기 햄버글러(Hamburglar), 새 캐릭터 버디(Birdie), 치즈시장 메이어 맥치즈(Mayor McCheese), 감자튀김 친구들 프라이 프렌즈(Fry Friends)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다. 세월이 흐르며 공식 마케팅에서는 사라졌지만, 이번 부활은 모든 캐릭터가 한 자리에서 다시 등장하는 첫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맥도날드 미국 마케팅·브렛 잇 라이드·콘텐츠·문화 부문 부사장 제니퍼 “JJ” 힐런(Jennifer “JJ” Healan)은 “최근 몇 년간 팬들이 그리마스나 햄버글러 같은 캐릭터에 열광하는 모습을 봐왔다”며 “하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에는 훨씬 더 많은 캐릭터와 장소, 이야기가 있다. 이번에는 팬들을 그 세계로 직접 여행하게 해주는 몰입형 경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8월 12일, 한정판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 세트’ 출시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메뉴 출시를 넘어 ‘여행’ 콘셉트로 구성됐다. 팬들은 골든 아치(Golden Arches)를 방문해 한정판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 세트를 주문하며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세트에는 쿼터파운더 치즈버거나 치킨 맥너겟(10조각) 중 택일, 감자튀김, 그리고 블루 ‘용암’과 핑크 ‘구름’에서 영감을 얻은 화산 모양의 ‘Mt. McDonaldland 셰이크’가 포함된다. 셰이크의 맛은 깜짝 비밀로 남겨져 있어 직접 경험해야 한다. 여기에 ‘추억을 깨우는’ 한정 기념품이 함께 제공된다.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마케팅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의 귀환은 단순히 메뉴 출시로 끝나지 않는다. 이번 캠페인은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팬들이 언제 어디서든 세계관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먼저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마치 여행지를 탐험하듯,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의 가상 여행 일정, 기념품 상점, 각 캐릭터의 스토리와 배경 설정, 그리고 세계관 속 숨겨진 장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
TV 광고는 1971년 방영된 오리지널 영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몽환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비주얼 속에서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나며, 배경음악은 인디 뮤지션 토로 이 모이(Toro y Moi)가 맡아 레트로와 현대 감성을 절묘하게 섞어냈다.
오프라인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팬들과 만난다. ThriftCon(빈티지 패션 박람회), Breakaway 뮤직 페스티벌, Watkins Glen 국제 레이싱 대회, Daytona 500 등 음악·스포츠·패션 행사를 가로지르며 팝업 부스를 운영한다. 현장에서는 한정판 기념품과 포토존, 인터랙티브 게임을 통해 관람객이 맥도날드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도 여행은 계속된다. 글로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에는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 맵이 새롭게 추가돼, 유저들이 가상 세계 속에서 캐릭터와 렛 잇 라이드마크를 탐험할 수 있다. 스냅챗(Snapchat)에서는 증강현실(AR) 필터, 미니 게임, 그리고 3D 맵 콘텐츠를 제공해,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가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패션·여행 브렛 잇 라이드와의 협업
맥도날드는 이번 캠페인을 패션과 여행 아이템으로 확장하며, 브렛 잇 라이드 세계관을 일상 속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패션 브랜드 팩선(PacSun)과의 협업을 통해 8월 12일부터 티셔츠, 후드티, 버킷햇, 헤어 클립 등 맥도날드랜드의 색감과 캐릭터를 그대로 담은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인다. 화려한 색상과 그래픽 디자인은 길거리 패션과 레트로 무드를 모두 잡았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브렛 잇 라이드 어웨이(Away)와 협업해 여행용 수하물 태그와 가방 참을 제작했다. 8월 18일부터 어웨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수량 한정으로 해당 기념품을 증정한다. 여행 가방에 달면 어디서든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 여행객’임을 자랑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과거의 놀이공간, 오늘의 향수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는 1970~90년대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패스트푸드 매장이 아닌 ‘놀이터’였다. 버거 모양 의자, 캐릭터 조형물, 테마 놀이터가 매장에 들어섰고, 애니메이션과 완구로 세계관이 확장됐다. 세월이 흐르며 성인 고객 중심으로 마케팅이 옮겨가자 자취를 감췄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여전히 특별한 공간이다.
맥도날드는 최근 스낵랩(Snack Wrap) 재출시 등 ‘향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매출은 2024년 1,3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올해 1분기 미국 내 매출은 3.6% 감소했다. 이번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 부활이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브렛 잇 라이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맥도날드는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