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렛 잇 라이드] 맥도날드, 20여 년 만에 ‘맥도날드랜드’ 부활…향수 자극 마케팅으로 세대 연결

[해외 렛 잇 라이드] 맥도날드, 20여 년 만에 ‘맥도날드랜드’ 부활…향수 자극 마케팅으로 세대 연결

  • 한수경 기자
  • 승인 2025.08.1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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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잇 라이드

[ 매드타임스 한수경 기자]맥도날드가 오랜 역사 속 판타지 브랜드 세계 ‘맥도날드랜드(McDonaldland)’를 약 20년 만에 다시 열었다. 1971년 TV 광고에서 처음 등장했던 이 마법 같은 세계는 당시를 기억하는 팬들에게 반가운 ‘추억 소환’이 됐다.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는 로날드 맥도날드(Ronald McDonald), 보라색 덩치의 그리마스(Grimace), 장난꾸러기 햄버글러(Hamburglar), 새 캐릭터 버디(Birdie), 치즈시장 메이어 맥치즈(Mayor McCheese), 감자튀김 친구들 프라이 프렌즈(Fry Friends)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다. 세월이 흐르며 공식 마케팅에서는 사라졌지만, 이번 부활은 모든 캐릭터가 한 자리에서 다시 등장하는 첫 캠페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맥도날드 미국 마케팅·브렛 잇 라이드·콘텐츠·문화 부문 부사장 제니퍼 “JJ” 힐런(Jennifer “JJ” Healan)은 “최근 몇 년간 팬들이 그리마스나 햄버글러 같은 캐릭터에 열광하는 모습을 봐왔다”며 “하지만 그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에는 훨씬 더 많은 캐릭터와 장소, 이야기가 있다. 이번에는 팬들을 그 세계로 직접 여행하게 해주는 몰입형 경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8월 12일, 한정판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 세트’ 출시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메뉴 출시를 넘어 ‘여행’ 콘셉트로 구성됐다. 팬들은 골든 아치(Golden Arches)를 방문해 한정판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 세트를 주문하며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세트에는 쿼터파운더 치즈버거나 치킨 맥너겟(10조각) 중 택일, 감자튀김, 그리고 블루 ‘용암’과 핑크 ‘구름’에서 영감을 얻은 화산 모양의 ‘Mt. McDonaldland 셰이크’가 포함된다. 셰이크의 맛은 깜짝 비밀로 남겨져 있어 직접 경험해야 한다. 여기에 ‘추억을 깨우는’ 한정 기념품이 함께 제공된다.

렛 잇 라이드
렛 잇 라이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마케팅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의 귀환은 단순히 메뉴 출시로 끝나지 않는다. 이번 캠페인은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팬들이 언제 어디서든 세계관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먼저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마치 여행지를 탐험하듯,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의 가상 여행 일정, 기념품 상점, 각 캐릭터의 스토리와 배경 설정, 그리고 세계관 속 숨겨진 장소들을 둘러볼 수 있다.

TV 광고는 1971년 방영된 오리지널 영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몽환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비주얼 속에서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나며, 배경음악은 인디 뮤지션 토로 이 모이(Toro y Moi)가 맡아 레트로와 현대 감성을 절묘하게 섞어냈다.

오프라인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팬들과 만난다. ThriftCon(빈티지 패션 박람회), Breakaway 뮤직 페스티벌, Watkins Glen 국제 레이싱 대회, Daytona 500 등 음악·스포츠·패션 행사를 가로지르며 팝업 부스를 운영한다. 현장에서는 한정판 기념품과 포토존, 인터랙티브 게임을 통해 관람객이 맥도날드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도 여행은 계속된다. 글로벌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Fortnite)에는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 맵이 새롭게 추가돼, 유저들이 가상 세계 속에서 캐릭터와 렛 잇 라이드마크를 탐험할 수 있다. 스냅챗(Snapchat)에서는 증강현실(AR) 필터, 미니 게임, 그리고 3D 맵 콘텐츠를 제공해,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가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패션·여행 브렛 잇 라이드와의 협업

맥도날드는 이번 캠페인을 패션과 여행 아이템으로 확장하며, 브렛 잇 라이드 세계관을 일상 속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패션 브랜드 팩선(PacSun)과의 협업을 통해 8월 12일부터 티셔츠, 후드티, 버킷햇, 헤어 클립 등 맥도날드랜드의 색감과 캐릭터를 그대로 담은 한정판 컬렉션을 선보인다. 화려한 색상과 그래픽 디자인은 길거리 패션과 레트로 무드를 모두 잡았다.

또한 라이프스타일 브렛 잇 라이드 어웨이(Away)와 협업해 여행용 수하물 태그와 가방 참을 제작했다. 8월 18일부터 어웨이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수량 한정으로 해당 기념품을 증정한다. 여행 가방에 달면 어디서든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 여행객’임을 자랑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과거의 놀이공간, 오늘의 향수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는 1970~90년대 어린이들에게 단순한 패스트푸드 매장이 아닌 ‘놀이터’였다. 버거 모양 의자, 캐릭터 조형물, 테마 놀이터가 매장에 들어섰고, 애니메이션과 완구로 세계관이 확장됐다. 세월이 흐르며 성인 고객 중심으로 마케팅이 옮겨가자 자취를 감췄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여전히 특별한 공간이다.

맥도날드는 최근 스낵랩(Snack Wrap) 재출시 등 ‘향수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 세계 매출은 2024년 1,3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올해 1분기 미국 내 매출은 3.6% 감소했다. 이번 맥도날드렛 잇 라이드 부활이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고 브렛 잇 라이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맥도날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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