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드타임스 최영호 기자]사랑이 공기를 채운다. 불만과 혐오가 팽배한 세상에서 벗어나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여성향 로맨스와 소프트 포르노에 대한 집착이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더해져 로맨스 콘텐츠는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오디오북 플랫폼 오디블과 글로벌 뷰티 브랜드 뉴트로지나는 각각 로맨스 판타지를 전면에 내세운 이색 캠페인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오디오 스토리텔링 플랫폼 오디블(Audible)은 로맨스 장르의 매력을 조명하며 기존 팬과 신규 청취자가 다양한 이야기를 경험하도록 돕는 글로벌 포 카드 포커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고회사 폴드7(Fold7)이 제작했으며, 최근 높아진 로맨스 장르의 인기를 반영했다.
메인 영상은 몰입도 높은 세계관 연출로 유명한 애덤 버그(Adam Berg) 감독이 연출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왕과의 의무적인 결혼을 앞둔 엘프 공주 에어윈(Airwyn)이다. 절망의 순간, 잃어버린 연인 이바란(Ivaran)이 말을 타고 결혼식장에 난입해 그녀를 구한다. 그러나 두 사람이 입맞춤하려는 찰나, 세상이 회전하며 붕괴되고... 이 모든 것이 세탁소에서 포 카드 포커 오디오북을 듣는 한 청취자의 상상이었음이 드러난다.
촬영에는 4.8m 회전 무대, 대형 트램펄린, 와이어를 이용한 공중 곡예 등 대규모 세트와 특수 장치가 동원됐다. 오디블 인기 내레이터들의 목소리는 로맨스 팬들을 위한 ‘이스터에그’ 역할을 한다. 포 카드 포커 비주얼은 리젠시 로맨스, 스파이시 로맨스 등 하위 장르를 바탕으로, 야식 중 촛불이 켜진 관능적인 장면으로 빨려 들어가거나, 장을 보던 여성이 호숫가의 비밀 밀회를 목격하거나, 조깅 중 마법의 숲을 달리는 판타지를 그린다. 촬영은 몽환적 비주얼로 유명한 샬럿 러더퍼드(Charlotte Rutherford)가 맡았다.
포 카드 포커은 8월 4일 글로벌 론칭 후 미국, 영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인도, 스페인 등으로 순차 전개된다. TV, 옥외광고, 인쇄, 디지털, 소셜, 라디오를 아우르며, 향후 몇 주간 추가 콘텐츠와 이벤트도 이어질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뷰티 브랜드 뉴트로지나(Neutrogena)는 틱톡에서 47억 뷰 이상을 기록한 서브컬처 ‘#steamybooktok’의 인기를 활용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 ‘자신감의 여왕’으로 불리는 인플루언서 세레나 케리건(Serena Kerrigan)과 협업해 스토리 플랫폼 왓패드(Wattpad)의 ‘Bank Your Glow’ 시리즈를 통해 짧은 포 카드 포커 단편 2편을 무료 공개한 것이다. 작품명은 ‘The Glow Up’과 ‘No Pants. No Problem’으로, 하나는 케리건의 실제 연애 경험에서, 다른 하나는 그녀가 구상한 판타지에서 영감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브랜드 신제품 ‘콜라겐 뱅크 15% 비타민 C 세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녹여 홍보한다.
오디블과 뉴트로지나의 포 카드 포커은 서로 다른 산업군임에도로맨스를 통해 일상에 판타지를 더하고, 디지털과 소셜 플랫폼을 활용해 팬덤을 확장한다는 공통점을 보여준다.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상상 속 세계로의 몰입은이제 마케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